세계의 교육법 / 유대인, 스칸디식, 프랑스, 중국, 일본, 미국, 독일

2019. 7. 13. 15:56영재 교육 비법

토론과 대화 중심의 유대인 교육

연구직에 종사하는 과학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유대인은 잘 알려진 대로 교육열이 대단합니다. 영미권에서 유대 어머니를 뜻하는 ‘Jewish Mother’란 말이 자녀 교육에 극성인 엄마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입니다. 유대인 아버지의 99%가 직장 일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식사를 하고, 공부, 종교 문제, 친구 사귀는 법 까지 전방위적 교육을 하는 것을 의무로 생각합니다. 이때 단편적 지식보다는 사고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토론과 적극적인 의사 표현입니다.

유대인 부모는 등교하는 아이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고 하지 않고 질문을 많이 하라라고 합니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아이 스스로 자신의 느낌을 말하게 격려하고, 유치원생에게도 토론을 지도합니다. 그런 만큼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국제무대를 주름잡는 유대인의 힘은 토론과 대화에서 나옵니다.

 

자연 속에서 교감하는 스칸디식 교육법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나라에서는 예체능 과목을 제외한 사교육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청소년의 학력은 늘 세계 상위권을 유지합니다. 이런 성취의 원동력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유년기입니다. 북유럽 부모는 아이가 7살이 되기 전에는 문자 교육을 시키지 않고, 산책하고 캠핑하고 밖에서 뛰노는 단순한 일상을 반복하도록 힘씁니다. 어릴 때 마음껏 놀아야 오감이 발달하고 청소년기에 제대로 공부할 힘이 발휘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

아이는 자연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집중력을, 친구, 가족과 자연 속에서 어울리며 인내심과 사회력을 배웁니다. 이때 부모가 할 일은 일상에서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아이를 존중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그래서 아이와 캠핑하고, 산책하고, 놀아주고, 장을 함께 보는 아버지가 다수를 이룹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쉬는 시간을 교실 밖에서 보냅니다. 핀란드에서는 쉬는 시간에 밖에서 뛰놀고 들어오는 것을 수업의 일환으로 여기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교실 문을 잠그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날씨에서든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정신을 환기시킨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감수성을 발달시키는 프랑스 교육

프랑스에서는 예술 교육이 핵심과목입니다. ‘이성과 감성은 분리될 수 없으므로수학과 언어만큼이나 예술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프랑스인의 생각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릴 때부터 미술 시간 비중이 큽니다. 유치원 전체 수업의 80% 정도가 미술과 연관 있을 정도. 그림을 그릴 때는 뭉툭한 크레파스 대신 정교하게 그릴 수 있는 사인펜을 사용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분석력을 키우고, 색칠은 색연필을 이용해 명암 표현을 확실하게 합니다. 미술 활동이 끝나면 그 작품을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설명하고 교사는 전시회를 열어줍니다. 이때 미술 교육의 목표는 테크닉을 키워 주는 잘 그리기가 아니고 아름다움을 보는 눈과 미적 상상력을 계발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미술과 연계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대회가 있고, 견학을 다녀온 뒤에도 그 내용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동요나 동시를 듣고 그림을 그리고, 빵 만드는 실습 뒤에도 요리 재료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상상력을 키워 주는 시 낭송 교육도 활발합니다. 이 같은 예술 교육은 작문 실력, 표현력, 판단력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프랑스인의 생각입니다.

 

반복학습 강조하는 중국 교육

중국 엄마들은 학습 성과를 내기 위한 반복학습에 상당히 공을 들입니다. 미국 이민자인 중국 엄마의 교육법을 소개한 책 <타이거 마더>에서는 6살짜리 아이가 피아노 한 곡을 완벽하게 치기 위해 식사까지 건너뛰며 혹독하게 연습하는 모습이 소개되었습니다. 모든 중국 부모가 이와 같지는 않지만 예부터 중국에서는 아이가 중국 전통 시조나 성어를 암기하는 것을 당연시했습니다. 당나라 시조가 실린 <당시삼백수>, 삼자성어를 엮은 <삼자경> 등의 책을 통째로 외우며 어휘력을 발달시키는 것은 지금도 흔한 일입니다.

중국에서는 자녀가 일정한 성취를 이룰 때까지 격려해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반복 훈련과 연습은 음악 신동, 수학 천재들을 길러온 중국인의 교육 철학입니다.

 

의지력과 체력 강조하는 일본 교육

일본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재난이 많고 경쟁이 심하다고 여기며, 이런 사회에서 아이가 굳세게 살아가려면 체력과 의지력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유치원에서도 네다섯 살배기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훈련을 시키는 곳이 많습니다. 방학에는 합숙하면서 새벽 등산이나 통나무 타기 등을 훈련하고 수영 같은 체육 과목을 가르칩니다. 이를 통해 정신력과 건강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게 먹는 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또한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집중적으로 교육합니다. 수면 시간도 매우 엄격해서 시험공부 때문에 조금 늦게 자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 가정이 많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합니다.

 

말하기 교육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

미국에서는 언어 지도에 시간을 많이 배정합니다. 언어가 아이의 창의성과 인지 발달을 증진시키는 핵심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등 수업에는 여러 상황을 말로 설명하게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좋아하는 물건을 가져와 설명하는 쇼앤텔 (Show and Tell) 시간에는 반 친구들 앞에서 자기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교사는 일상에서 욕설이나 속어는 쓰지 못하게 하고 발음이나 문법, 목소리 크기와 높낮이를 지도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다음 줄거리를 물어보고, 이때 완전한 문장을 말하면 격려해 줍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개방형 질문도 많이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일이 별로 없고 어른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자주성과 독립심 길러 주는 독일 교육

독일 유치원에서는 교사가 아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가르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아이 각자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하고 싶은 놀이에 열중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흥미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자주성을 기르고 자기 일은 스스로 하게 됩니다. 유치원에 미니 싱크대가 있어서 간식을 먹은 다음 설거지까지 직접 하는 모습이 일상적입니다.

독일 교육의 제1 목표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를 키워 내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대부분 엄격한 경제 교육을 합니다. 중학생이 되면 집안 사정이 넉넉하더라도 최소한의 용돈만 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로 나머지 용돈을 충당합니다. 18세가 되면 경제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진로 결정 또한 아이 스스로 하며 부모나 교사가 간섭하는 일이 드뭅니다. 다양한 진로에 대한 존중이 뿌리 깊기 때문에 대학 입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생활비와 등록금은 아르바이트로 벌거나 융자 받아 해결합니다.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교육을 받은 독일인은 부모의 실용적이고 검소한 생활방식을 물려받습니다.

참고서적 <미국의 리터러시 코칭>(양병현 지음), <세계 엄마들의 일등 교육법>(김상숙 지음), <아이의 자존심을 키워주는 스칸디식 교육법>(최경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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