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2. 12:30ㆍ연주
D.Milhaud - Scaramouche, Op.165
다리우스 미요 - '스카라무슈'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다리우스 미요 (Darius Milhaud)
20세기 대표적인 프랑스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다리우스 미요(Darious Millhaud, 1892~1974)는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 지방의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집안은 조부때 부터 아몬드 거래를 주업으로 했다고 한다. 미요는 일찍부터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샤를 비 도르(Charles Widor)와 뱅상 댕디(Vincent d’Indy)로부터 작곡을, 앙드레 게 달제(Andre Gedalge)로부터 화성학과 대위법을 배웠다. 그 후 파리 음악원에서 오네게르 (Arthur Honegger), 타유페르 (Germaine Tailleferre) 등의 음악가들과 교우하게 된다. 이들은 후일 드뷔시의 인상주의에 반기를 들고 신고전주의를 주창했던 프랑스 6인조로 불리게 된다. 유태인이었던 미요는 1940년 나치의 압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이때부터 그의 음악적인 이상은 “숨 쉬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음악을 창조하는 것”이 되었다. 그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음악, 즉 일상과 같은 단순한 작품을 쓰기 위해 거대한 편성이나 복잡한 화성 대신에 소규모의 편성이나 단순한 화성을 사용했는데, 이런 경향은 프랑스 6인조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시인이자 외교관이었던 폴 끌로델(Paul Claudel)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의 인생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는데, 끌로델이 1917년 외교관으로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로에 부임하면서 미요에게 비서관으로 수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2년간의 짧은 기간이었으나 브라질에 체류하면서 미요는 강렬한 음악적 영감을 얻었으며, 브라질에서의 추억은 그의 피아노 작품 <브라질에의 향수, Saudades do Brasil>에 잘 나타나 있다. 미요는 끌로델의 워싱턴 행에도 동행하였으며, 이후 파리로 돌아와서 비서관으로서의 짧은 활동을 마쳤다. 프랑스, 브라질, 미국을 넘나들며 생활했던 그의 다양한 인생 여정 탓에 미요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다조성, 복조성 등을 기본으로 브라질 체류 당시 익혔던 남미 음악의 흥겨운 리듬과 미국의 재즈 음악 등의 영향이 더해진 것 같다. 미요는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 모토인 단순, 명확, 균형의 형식적 틀 안에서 20세기 음악의 선율과 리듬, 여러 가지 조성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조기법,, 재즈나 민요의 멜로디를 인용한 대위법적 작곡기법을 통해 개성 넘치는 음악적 세계를 펼친 작곡가로, 피아노곡뿐 아니라, 교향곡, 현악 4중주, 오페라, 협주곡, 발레음악, 합창곡 등 음악의 전 장르에 걸쳐 무려 450여 곡이나 되는 작품을 남겼다.
다리우스 미요 (Darius Milhaud)의 생애
1892년 프랑스의 액상 프로방스에서 출생
1899년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 작곡 시작
1902년 액상 프로방스 국립 중등학교 입학
1909년 파리 음악원 입학
1914년 군면제 후 프랑스-벨기에 구제소에서 봉사
1917년 프랑스 대사의 수행원 자격으로 브라질로 감
1919년 파리로 돌아와 프랑스 6인조에 가담
1922년 미국으로 첫 연주여행
1940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밀스 대학 교수에 취임
1947년 파리 음악원 교수
1971년 밀스 대학 교수직 사임
프랑스 문화대상 수상
1974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사망
스카라무슈 모음곡 Suite Scaramouche
Scaramouch, Op.165는 1937년에 작곡된 미요의 대표적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서, 미요의 작품 중에서도 많이 연주되는 작품이다. 스카라무슈(Scaramouche)는 본래 이탈리아어인 스카라무챠(Scaramuccia: 실랑이질)가 프랑스어로 변화된 것으로 즉흥 연극에서 검정 의상을 입고 항상 기타를 들고 나와 비굴하면서도 허풍 떠는 익살을 부리는 광대 역을 말한다. 미요는 라파엘 사바티니의 소설 “Scaramouche”가 아니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을 주로 공연했던 극단 스카라무슈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작곡되었던 이 곡은 1937년 파리 박람회에서 연주되었고, 큰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었는데,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위한 버전이 널리 연주되고 있다. 명랑한 라틴풍의 음악으로 미요가 브라질에 체류하던 시절의 기억을 살려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빠른 악장, 느린 악장, 빠른 악장의 전통적인 3악장 구성으로 되어있다. 제1곡 Vif 생기있게생기 있게 <활기차게>에서는 두 대의 피아노가 장난기와 유머가 넘치는 멜로디를 서로 주고받는다. 제목처럼 빠르고 쾌활하며 익살스러운 느낌의 곡이다. 제2곡 Modere 모데라토모데라토 <온화함>은 미요 특유의 따스함이 묻어나는 곡이다. 주요 멜로디와 그것을 메아리처럼 받는 반주로 이루어져 있다. 매우 감미롭고 부드러운 노래로 남미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말랑거리는 느린 선율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제3곡 삼바풍의 Brazileira<브라질리아>( Brazileira 는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여자를 뜻한다. )는 남미의 경쾌한 삼바 춤을 연상시키는 곡이다. 흥겨운 브라질 음악으로 듣자마자 삼바리듬이 떠오른다. 총 3개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과 밝은 에너지가 충만한 곡이다. 주요 멜로디를 받쳐주는 반주부가 다성 화음과 다성 리듬을 사용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20세기의 신선한 색채를 잘 결합시켜 정열적이고 흥겨운 남미의 낭만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