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을 위한 재정비

2019. 6. 5. 03:19소소한일상

 

난 참 감정 기복이 심한사람이다. 예술을 전공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타고 나서 예술을 전공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번 태어난 인생 최고로 행복하게 사는게 어떻게 사는걸까 항상 고민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정말로 감정을 많이 잘 느끼니까 행복한 인생에는 만족하고 살았지만 그만큼 반대의 감정도 많이 느끼고 살고는 있다. 그냥 좋은 말로 감정이 풍부하다고 해두자. 그런데 이번엔 감정기복의 문제라기 보단. 내 인생 전반의 재정비 정도였던 것 같다. 

요즘 강의준비를 하면서 오랜만에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유아음악교육, 새로 나오는 프로그램, 관련 모든 소식통들.. 예전 자료들 찾다보니 대학졸업하고 부산 내려와서 학원하면서도 주말마다 서울 수업들 매주 왔다 갔다 하면서 내가 나의 의지로 제일 열심히 했던 공부였었다. 아.. 내가 이만큼 열정을 가지고 했었지.. 내가 진짜 잘 하는게 이건데.. 이런 생각도 들었고.. 사실 강의 준비보다는 떠나왔던 시간들을 위한 버퍼링의 시간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강주영’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고, 그 시간에 강연도 많이 찾아보고, 책도 많이 보게 되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게 뭔지, 뭘 하고 살았는지, 뭘 좋아했는지,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그렇게 산 적이 없었더라. 
 
그 중 한 강연에서 방송인 남궁연씨가 요즘 젊은이들은 콘서트 가서 가수노래에 감탄하고 영화보고 배우들 연기를 보고 감탄하고 맛집에 가서는 맛있는것에 감탄하는 느낌표만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요즘 젊은이들 뿐 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만든것을 소비만 하고 정작 자신의 삶에 자기 자신이 만든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감탄하는 삶은 그때는 행복할지 몰라도 공허하다. 감탄하는 그 순간은 행복할지라도 자신의 삶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신영복선생님의 <담론>에서  
정보의 소비를 통하여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인간의 정체성은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 라는 말이 뇌리에 꽂혔다. 특히 4차산업혁명으로 가는 길목에 선 현재 누구나 모든 정보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 지식의 양으로는 절대 내것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봐야겠다는 조그마한 다짐도. 

그래서 평생 한 번도 안 가져본 내 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느라 급한 연락 아니면 전화도 잘 안 받고 카톡도 잘 안 읽고 SNS도 최 장시간 안했던 것 같다... 이제껏 나보다 남 기분을 생각하고, No 하는걸 힘들어하고 그랬는데, 조금 자유로워지니까 아무것도 아니고 정답도 없고 내가 하고싶은데로 현명하게 살면 되는데, 그러면 안되는 삶을 살고 있었더라고. 

얼마전까지의 나는 많은 핑계들과 이유들 때문에 보고싶은 사람, 하고싶은 일들 포기하고 쓸데없는 것들을 붙잡고 있었었다. 지나고 나니 다 보이는 것들. 마음이 조금 편해지니까 훨씬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 이제 좀 더 편안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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